[유머리더십] #03.손정의 회장에서 배우는 바다같은 위트의 지혜

최규상 유머코치
2020-02-13
조회수 17

살다 보면 웃음을 잃고 어디로 가야 할까 고민하며 우왕좌왕 할 때가 있습니다. 저도 한때 휘청거리는 다리를 붙들고 황량한 벌판을 헤맸었지요. 그때 제 방황을 끝내준 한 마디가 있었습니다. 

"99%의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무엇에 걸 것인가를 결정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이것만은 기억하십시오. 여러분 스스로를 위해서 나 자신의 인생이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이 한 가지만은 결정하기 바랍니다. 목표로 할 산, 이것을 결정하기 바랍니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말입니다. 당시 저는 여러 산들을 오르내렸더랬죠. 이 산에 올랐다가 오메! 이 산이 아닌가벼!하며 다시 저 산을 향하다 벌판에서 길을 잃어버린거지요. 그때 만난 손정의 회장의 말은 나만의 방향을 찾게 해 주면서 큰 기쁨을 주었습니다. 아하! 내게 올라야 할 산이 없었구나! 그래서 허허벌판에서 헤매면서 슬퍼하고 있었구나! 제 자신을 돌아봤습니다. 그리고 나만의 산을 찾기 위해 궁리했습니다. 그 연구의 끝에서 유머코치라는 제 인생의 산을 만났고 지금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즐겁게 하는 방법은 무한대가 있습니다. 시시껄렁한 유머로 웃기는 방법도 있지만, 상대가 받고 싶어 하는 칭찬과 격려 한마디로도 기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끙끙대던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도, 자신만의 삶의 방향을 찾게 되었을 때도 우리는 모두 환호 작약하면서 웃고 기뻐합니다. 유머감각이란 우뇌를 자극해 웃음을 터뜨리게 할 수도 있지만, 좌뇌를 자극해서 고개를 끄떡이게 할 때에 영혼은 소리 없이 박장대소를 합니다.

제게 자신만의 산을 가지라고 조언했던 손정의 회장은  알고보니 전혀 다른 차원의 위트를 구사하는 유머의 고수였습니다. 오늘은 손회장의 성공을 빛나게 하는 위트들을 살펴보면서 유머 뒤에 숨겨진 그의 두 가지 유머기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그는 멋진 반전 유머의 고수입니다.


"화살이 날아오면 유머로 갚는다."

손정의 회장은 어디선가 자신을 향해 비판과 비난의 화살이 날아오면 유머로 되돌려 주겠다고 말합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끊임없이 많은 공격을 받게 됩니다. 그때마다 일일이 방어하다 보면 적보다 더 빨리 지친다는 것을 알기에 슬쩍 비껴가면서 상대의 웃음을 유도합니다. 

 

그의 철학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2013년 1월 8일.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에게 한 트위터 팔로워가 일침을 놨습니다.  "회장님의 머리카락이 계속 후퇴하고 있네요". 


대머리가 되고 있는 손 회장의 머리를 슬쩍 비꼰 것입니다. 그는 이내 답변을 올렸습니다.
"머리카락이 후퇴하는 게 아닙니다. 제가 전진하고 있는 거죠"


기분이 상할 수 있었지만 손 회장은 유쾌한 위트로 분위기를 돌립니다. 곧이어 또 다른 팔로워가 댓글을 달면서 분위기는 훈훈해집니다.  "(회장님) 다음부터는 머리카락도 꼭 함께 전진하세요"


2013년 10월 8일에 그는 트위터에 블룸버그의 공격을 이렇게 유쾌하게 반격합니다. "소프트뱅크가 헛된(不毛) 가격경쟁을 시작하고 있다"라고 지적한 것을 보고 이렇게 답변합니다. 
"털이 없는 것(不毛) 아니다. 아직 조금 남아있다"

일본어로 헛되다는 뜻의 불모(不毛)를 머리카락이 없다는 불모(不毛)에 빗댄 말장난 유머입니다. 그는 원하지 않는 모든 화살을 유머와 위트로 돌려줍니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유머고수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두 번째, 그는 긍정적 해학의 고수입니다.  

손정의 회장은 1982년 만성간염으로 입원합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 자유시간이 생길 기회는 처음이자 마지막이겠지. 지겨울 만큼 시간이 남아도는 일은 다시는 없을 거야."

그는 긍정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병원에서 무려 3,000권 책을 읽습니다. 가장 힘든 시기에 가장 위대한 성공 디딤돌을 만들 줄 아는 긍정의 고수였던 겁니다. 지옥이라 생각하면 위기가 되지만, 천국이라 생각할 때 기회가 됩니다. 그는 자신이 아파했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괴롭고 힘든 사람들을 공감하고 끌어안으려고 노력합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손정의 회장은 자신의 대머리를 통해 끊임없이 유쾌한 유머를 생산해냅니다. 트위터에서 한 독자가 이렇게 손정의 회장에게 부탁합니다. 
"회장님, 잡스처럼 죽어서 신이 되지 말고 살아서 신이 되어 주세요."

그의 대답은 재치가 넘칩니다.
"이미 손쓰기에는 늦은 감이 듭니다"


이 위트는 일본어로 신(신:神)과 머리카락(가미:髪)은 뜻이 같은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위트입니다. 많은 이들은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대머리가 되었을 때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반면 누군가는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유머의 소재로 만듭니다. 

제가 아는 분은 앞머리가 거의 없는데 항상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말합니다. 
"하하.. 제게 드디어 한방이 터졌습니다. 로또 아닙니다. 세수와 머리 감는 것이 한방에 됩니다. 하하하"|

이 한 방 위트에 청중들은 뒤집어지면 강의 내내 강의는 정말 뒤집어집니다. 
자신을 아픔을 가지고 논다는 것. 그것은 유머와 해학의 절묘한 만남입니다. 손정의 회장의 긍정의 철학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궁리하다 그의 말에서 큰 힌트를 얻습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눈 앞을 보기 때문에 멀미를 느끼는 겁니다. 몇 백 킬로 앞을 보면 평안한 마음이 듭니다.
나는 그렇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오늘을 지켜보고 사업을 하기 때문에 결코 멀미를 하지 않습니다."

찰리 채플린은 인생을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장 눈앞의 아픔과 괴로움에 몰입하다 보면 끝날 것 같지 않은 비극이지만, 저 멀리 먼 곳에서, 미래에서 지금을 바라보면 기쁨과 슬픔이 반복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웃을 수 있습니다. 단점과 아픔과 상처와 괴로움 그 모든 것들을 저 멀리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웃어버리는거죠! 그의 긍정은 인생멀미를 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특급처방입니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오래전 읽은  "손정의 제곱 법칙"에서 좀 더 자세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그는 성공을 위해서는 풍림화산해(風林火山海)라는 자연의 지혜를 닮아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즉, 바람(風)처럼 움직여 실천하고, 숲(林)처럼 조용하게 묵묵히 나아가고, 어느 순간 불꽃(火)처럼 타올라서 태워라. 무엇보다 산(山)처럼 내가 갈 목표가 아니면 미동조차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마지막에는 모든 것을 다 포용하는 바다(海)처럼 살아가라고 말합니다. 


화살이 날아오면 유머로 갚는다는 그의 위트 철학은 바다를 닮아 있습니다.  모든 적의 화살도 바다 같은 위트로 품어버리고, 부정적인 생각도 바다 같은 마음으로 녹여버릴 줄 아는....!  유머의 마음은 바다였음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