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컬럼][유머코칭] 세상을 유혹하는 가치있는 유머감각을 갖는 방법

최규상 유머코치
2020-04-20
조회수 427

"유머를 잘하고 싶습니다."
몇 년 전, 하남에서 조그마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대표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 그래요? 그런데 왜 유머를 하고 싶습니까?"
그는 예상이라도 한 듯 분명하게 대답합니다.
'네.. 직원들과 아침부터 웃고 싶습니다. 아침 조회 때만 되면 직원들이 죄인처럼 무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 싫습니다.  회의 시작할 때 딱 한 번이라도 웃으면서 시작하고 싶습니다."


그의 따뜻한 마음이 좋아 몇 개월 아침조회 유머코칭을 해줬습니다. 감사하게도 첫 번째 위트에 직원들이 반응했습니다. 
"자.. 오늘은 회의하기 전에 제가 피자 한 판 쏘겠습니다. 바로... 얼굴 피자입니다. 자.. 우리 미소 짓고 옆 사람 얼굴 한 번씩 보고 시작하겠습니다. "

피식하는 아재 개그지만 직원들은 상상하지도 못했던 사장의 멘트에 웃음이 터졌습니다. 첫 도전에 유머의 맛을 알아버린 대표님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아침 회의 시간에는 반드시 한 번의 웃음을 만든 후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나름 아침 조회와 아침 스피치에 자유자재로 위트를 활용하는 유머 고수가 되어 있습니다. 

동대문에서 조그만 의류 소매점을 하는 김대표님도 유머러스한 멘트로 웃음을 만듭니다. 그녀는 가게 앞을 지나는 고객을 위트 있게 끌어당깁니다. 

"고객님, 옷에 풀이 묻었네요."
"네에? 무슨 풀이?"
"아.. 여기 뷰티풀요!"
"호호호!우리 가게에 풀 많아요.원더풀, 투더풀, 뷰티풀! " 

고객이 웃으면 자연스럽게 매장 안으로 들어옵니다.  몇 년 전 김 대표님도 어떻게 하면 즐겁게 옷을 팔 수 있을까 하면 궁리하다가 저를 찾아왔었습니다.
"왜 유머를 배우고 싶으세요?"
"옷을 팔면서 고객을 즐겁게 하고 싶어요. 그럼 기분이 좋아진 고객이 조금 더 쉽게 지갑을 열거든요"

그녀의 바람대로 이제는 수백 개의 유머러스한 위트로 무장한 채 고객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매장으로 이끕니다. 나아가 지인들에게 고객 유혹 멘트 기법까지 전수하는 그야말로 유머 고수가 되었습니다. 왜 유머를 해야 하는지 분명한 이유가 있기에 소걸음처럼 천천히 멈추지 않고 자신의 멘트를 갈고 다듬어 고객의 지갑을 열게 했던 겁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어떻게 하면 유머감각을 가질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어떻게 하면 유머를 잘할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그럼 저는 손무가 지은 손자병법의 첫 장에 얻은 지혜를 바탕으로 한 가지를 질문합니다. "왜 유머를 하고 싶습니까?"


손자병법은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왜 전쟁을 해야 하는지 아는 것을 도(道)라고 말합니다. 왜 전쟁을 하는지를 명백히 알고 있는 군대는 사기가 왕성하다는 거죠.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사는 이유가 있을 때 강력한 조직이 됩니다.  전쟁이라고 하니 조금 섬뜩하겠지만 손자의 지혜를 빌린다면 무엇인가를 잘하기 위해서는 왜 하는지 이유를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당연히 유머를 하고 싶은 이유가 분명하지 않으면 유머를 잘할 수도 없고,  즐길 수도  없습니다. 


 타고나거나 어릴 적부터 가족의 유머감각에 물들지 않았다면 유머를 배우는 건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따라서 매일 누군가를 즐겁게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오랫동안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만의 유머 레퍼토리도 생깁니다. 그리고  상황을 뒤집고, 세상을 즐겁게 해석하는 능력까지 덤으로 얻게 됩니다. 유머를 잘하고 싶나요? 그럼 두 가지만 명심하시면 됩니다. 

첫 번째는 즐겁게 하고 싶은 사람을 찾아보세요. 

내가 즐겁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어야 유머에 대한 열정이 생깁니다. 즐겁게 소통하고 싶은 사람이 없다면 반복할 수 없습니다.  유머는 소통의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 중에 함께 웃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가족도 좋고, 동료도 좋고, 고객도 좋습니다. 처음이라면 실패해도 무방한 가족과 친구도 좋겠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아내를 선택했습니다. 16년 전, 우리 부부는 신용불량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지요.  어느 날 아내에게 유머 비슷한 멘트를 날렸습니다. 

"여보 옷 좀 예쁘게 입어! 오늘 경복궁에 놀러 가자!"
"아니.. 갑자기 왠 경복궁이야?"
"응.. 처갓집 안 가 본지 오래됐잖아!"
아내가 피식 웃더라고요. 그 웃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지금까지 반복하면서 시시덕 댑니다. 이제는 아내와의 유머 나눔이 모든 행복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유머로 가치를 찾아보세요. 

저는 유머는 사랑이라고 말합니다. 단순히 웃기는 것을 넘어 서로의 마음을 열고 나누는 강력한 공감의 도구입니다. 동대문의 김 대표님은 고객을 즐겁게 해서 돈을 버는 도구로 유머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위트 하나로 고객을 유혹해서 기어코 지갑을 열게 하는 기쁨을 맛보게 된 거죠. 이제 그녀는 유머는 돈이라고 말하면서 자신만의 유머 철학을 만들었습니다. 고객이 웃으면 돈이 된다는 거죠!  그저 웃기는 것을 넘어 자신이 원하는 사랑, 관심, 돈을 부르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면 진정한 유머의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독자님은 왜 유머를 하고 싶으세요? 딱 한 가지만 찾아보세요. 정확하게는 웃게 하고 싶은 딱 한 사람만 선택해보세요. 앞으로 제 글을 읽으실 때 그 한 사람을 즐겁게 하겠다는 마음을 품어보세요. 그럼 훨씬 재미있고 가치 있게 제 글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달 동안 유머를 통해 만드는 다양한 유머 가치와 유머 방법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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