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컬럼]지금 당장, 인생을 100배 즐겁게 사는 '따라웃음'기법

최규상 유머코치
2020-05-20
조회수 521

예전에 개그 콘서트같은 프로그램을 봐도 전혀 재미가 없었습니다. 아내와 같이 시청을 하면 아내는 혼자서 낄낄댑니다. 종종 박수를 치면서 간드러지게 웃기도 합니다. 그런 장면을 보고 있으면 사람 참 실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 것도 아는 장면에서도 저렇게 웃다니 웃음이 헤프다라고 치부해버렸지요. 그러다 대한민국 코미디계의 대부였던 김형곤씨의 과거 인터뷰를 읽다  아하!하는 탄식과 감탄이 흘러나왔습니다. 

"사람들은 재미있어야 웃는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착각입니다. 순서가 바뀌었어요. 먼저 웃어야 재미있어집니다. 

지금 제 이야기에 미소를 지으면서 들으면 이미 우뇌가 열려있지요"


제 모습을 돌이켜보니 개콘을 보면서 내내 무표정이었고, 웃기나 안 웃기나 평가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아내처럼 미소를 지으면서 개콘을 시청하기 시작했습니다. 별 것도 아닌 장면에서 소리내어 웃어도 보고, 조금 재미있으면 약간 과도할 정도로 박수도 치고, 몸을 앞뒤로 흔들면서 웃어봤습니다. 놀라웠습니다. 먼저 웃었더니 정말 재미있어졌습니다. 무엇보다 별 것도 아닌 것에 웃고 있는 제 모습이 더 우스워 보였습니다. 

                             

이렇게 썰렁한 개그라도 먼저 미소를 짓고 웃음소리를 내면서 들으면 더 잘 웃게 되더라구요. 코미디나 시트콤에서 인위적인 웃음소리를 끼워넣는 이유가 바로 웃음소리가 시청자의 웃음보를 자극해서 웃음을 끌어내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최근 과학 분야에서 이런 '따라웃음의 원리'를 밝혀냈습니다. 


영국의 생물학잡지인 <Current Biology> 2019년 7월호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자연스러운 웃음 소리 뿐만 아니라 녹음해서 만들어낸 억지 웃음소리도 사람을 더 잘 웃게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신경과학자 소피 스콧(Sophie Scott)의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웃음소리가 아재개그를  들려주는 연구를 실시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약간 썰렁한 말장난 아재 개그(Dad Joke) 40개를 준비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말장난 개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음료수는? ........ 미니소다(mini-soda)

주황색이고 앵무새(Parrot)과 같은 소리가 나는 것은? .........당근(Carrot)


우리나라 아재개그로 하면 이런 유머퀴즈가 되겠죠? 


하나님이 신나면?..... 신바람!

신발이 화가 나면?.......  신발끈!

화장실에서 방금 나온 사람?.....일본 사람

부산앞바다 반대말은?......... 부산 엄마다


연구를 위해  코미디언들이 아재개그를 큰 소리로  녹음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웃음소리도 들려주지 않고 일반인 48명에게 녹음된 아재개그를 들려줬습니다. 그리고나서 참가자들이 1~7점까지 개그 점수를 매기게 했습니다.

                               

이 실험을 한 후 이번에는 억지 웃음소리와 자폐아들의 자연스런 웃음소리, 2가지 웃음소리를 먼저 들려준 후 아재개그를 들려 줬습니다. 실험 결과는 흥미롭습니다.  두 가지 웃음소리를 듣고나서 아재개그를 들은 사람들이 웃음소리를 듣지 않을 때보다 훨씬 더 높은 개그점수를 줬습니다. 특히 자폐아들의 자연스런 웃음소리를 들은 참가자들의 아재개그에 준 점수가 제일 높았습니다. 


연구를 담당했던 스피 스콧은 "어떤 웃음이라도 농담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 준다"고 말합니다.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개그 프로그램을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억지로 미소를 지으면서 웃어도 개그프로그램을 더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아재개그일지라도 판단하는 생각이 올라오기 전에  박수를 치면서 웃어버리는 것이 진짜 유머지혜였던 것이지요. 


웃음에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먼저 웃어버리는 힘은 더 강력합니다. 재미있는 상황이나 개그에 먼저 웃어버리면 훨씬 더 즐거워질 수 있습니다. 사람을 만나서도 미소를 지으면서 대화하면 상대와 더 즐겁게 대화할 수 있습니다. 웃음은 마음의 문을 열게 하고, 원활하게 웃음을 소통시킵니다. 나아가 미소를 지으면서 때론 소리내서 웃으면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요? 분명 무표정으로 바라본 세상보다 더 즐겁고 아름다울  것입니다. 저 또한 지난 4년동안 매일 웃습니다. 그리고 웃음소리와 유머를 녹음해서 사람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웃으니 정말 웃을일이 많아지더군요. 


요즘 세상이 재미없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의 얼굴에는 표정이 없고 텅 비어 있습니다. 그저 무표정일 뿐입니다. 그런 분들의 얼굴에 잠깐이라도 웃음꽃을 심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따라웃음영상"을 만들었습니다. 매일 아침 스마트폰으로 먼저 제 웃음소리를 듣고, 위트를 듣는 시간입니다. 50일동안 따라웃고, 유머를 듣다보면 어느 순간 웃음과 유머감각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제 아침부터 웃음으로 시작해보세요.


https://www.humorschool.co.kr/class/?idx=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