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컬럼][유머감각교실]뻔한 유머를 품격있는 유머로 바꾸는 3가지 유머재활용 기법

최규상 유머코치
2020-05-27
조회수 797

매주 일요일은 아내와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날이다. 버려야 할 것과 재활용할 것을 잘 분류해서 버려야 한다. 처음에는 일일이 아내에게 물어보며 허락을 구하고 분리했지만 이젠 쓰레기를 보기만해도 척! 보면 알게 되었다. 

유머스피치를 잘하기 위해서도 재활용을 잘 해야 한다. 새롭게 유머를 창조하는 것은 일반인에게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한번 내 귀에 들어왔던 유머나 위트를 재활용을 위해 분류하고 다시 유용하게 활용해야 한다. 사실 사람을 즐겁게 하는 유머기술의 기본중에 하나가 바로 유머재활용인 유머리싸이클링 기술이다. 

늘 새로운 유머멘트나, 오프닝멘트에 목말랐던 사람이라면 이 글을 통해 새롭고 창의적인 유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유머를 다시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쓸만한 방법이 있다. 


첫째, 유머알까기다. 

유머는 그대로 사용하면 모방이지만 비슷한 패턴을 따라 또다른 것을 만들어내면 원본과 다른 독특한 매력이 풍겨난다. 아인슈타인은 창의성의 비밀은 그 출처를 숨기는 것이라도 했다. 출처를 완벽하게 숨기려면 원본의 패턴, 껍데기만 가져오고 새로운 내용물로 채워야 한다. 유머알까기는 바로 패턴따라하기가 된다. 


몇 년 전, 전화 한 통화를 받았다. 받자마자 시비를 걸어온다.

"최소장님 독자인데요. 소장님 왜 사기를 치십니까?"

"아니..제가 어떤 사기를 쳤다는겁니까?"

"소장님 책 제목에 분명히 '3분만에 행복해진다'고 했잖아요."

"네..그런데요?"

"3분만에 행복해지는 건 사기였어요. 전 30초만에 행복해졌어요.하하하..좋은 책 감사합니다."


당시 출간한 다섯째 책인 "3분만에 행복해지는 유머긍정력"이라는 책을 읽고나서 감동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터진 위트에 그 독자분과 시원스럽게 웃었던 기억이 난다. 당연히 이 멘트의 패턴을 따라서 오프닝멘트로 활용했다. 당시 이 책으로 전국순회강의를 했었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여러분! 먼저 사과하겠습니다. 제가 책 제목으로 사기쳤습니다. 3분만에 행복해진다는 제목은 거짓입니다. 

3분이 아니라, 30초만에 행복해집니다." 


둘째, 유머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계몽주의 작가인 볼테르는 독창성이란 단지 사려깊은 모방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사려깊은 모방이란 흉내내기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따라서 유머에도 자신만의 독특한 의미를 덧붙이면 이전과 다른 매력을 갖게 된다. 


이런 유머퀴즈가 있다. 

"사람의 얼굴이 갈색인 이유는 뭘까요?"

"하나님이 사람을 흙으로 빚었기 때문에 갈색이다"

이렇게 유머퀴즈만 던지면 생명이 짧아도 너무 짧다. 이러한 유치한 퀴즈일지라도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면 새로운 생명력을 갖게 된다. 

"여러분 사람의 얼굴이 갈색인 이유는 뭘까요? 네 맞습니다.흙으로 빚었기 때문입니다. 흙으로 빚어서 구웠기 때문에 사람마다 독특한 얼굴색깔하고 있고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은 우리는 명품이라도 합니다. 

네.. 우리 모두는 명품이며 걸작이면 예술품입니다. 이런 예술작품을 서로 만났으니 우리 옆사람과 '표정이 명품이십니다', '얼굴빚이 예술입니다' 인사나누면서 시작하면 어떨까요?"


얼굴이 갈색이라는 유머퀴즈를 활용해 살짝 의미부여하고, 옆사람과 인사까지 유도하는 멋진 시나리오가 되었다. 의미를 부여하면 어떤 유치한 유머라도 화려하게 되살아난다.


셋째, 반전멘트를 새롭게 연출한다. 

모든 유머는 반전을 유도하는 설정라인과 반전을 만들어내는 펀치라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실제적으로 뒷통수를 때리는 웃음을 만들어내는 펀치라인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 발음, 호흡, 표정, 멈춤, 손짓, 몸짓 등 수많은 부분들이 잘 어루러져야 효과적인 펀치라인이 된다. 유머재활용을 위해서는 자신만의 표현기법으로 펀치라인을 만들어내야 한다. 똑같은 유머라도 완벽하게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자신만의 매력적인 표현법을 위해 여러번 펀치라인을 연습하면서 최적의 표현법을 찾아야 한다. 


"가끔 개를 보면 신기합니다.어떻게 빨리 달릴 수 있을까?

그런데 왜 개가 인간보다 훨씬 더 빨리 달릴 수 있는지 아세요?

다리가 길어서? 몸이 가벼워서?자... 뭘까요? 한번 맞춰보세요.

하하..정답은 바로인간은 두 바퀴로 가는 이륜구동!

개는..........사륜구동! 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유머를 구사할 때 어떻게 해야 더 맛있게 연출할 수 있을까? 질문을 할 때는 호기심에 가득찬 표정과 눈빛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거기에 더해서 다리가 길어서라는 멘트를 할 때는 자신의 다리를 슬쩍 가리키거나 몸이 가벼워서할 때는 몸이 공중으로 뜨는 시늉을 하는 듯한 연기가 필요하다. 그럼 듣는 사람은 청각뿐 아니라 시각까지 자극되면서 흥미가 배가된다. 마지막에 사륜구동이라는 말을 할 때는 손과 다리를 바퀴인냥 굴려보는 연기도 생명이다. 이렇듯 자신만의 표현법을 만들어야 한다. 듣는 사람의 시각, 청각, 촉각, 미각 등의 오감을 자극하는 연출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마지막  펀치라인인 사륜구동이라는 멘트에 자신만의 목소리톤을 입히는 것이 좋다. 


파블로 피카소는 훌륭한 예술가는 베끼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고 했다. 잘 베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훔쳐야 한다. 잘 훔쳤다는 의미는 다른 작품에서 받은 영감, 주제, 감동, 기법을 바탕으로 만들었지만, 아무도 그 과정을 모르게 하는 것이다.  오늘는 기존유머를 재활용해서 자신만의 유머멘트로 개작하는 기법을 배웠다. 이렇게 재활용한 유머는 잘 저장해놓고, 자신의 스피치 상황에 맞춰 활용하면 세상에 없는 자신만의 온리원유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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