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한 종합병원의 소아암병동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나오는데
모자를 쓴 한 꼬마가 장난스레 말을 건넵니다.
"와! 아저씨는 머리카락이 많네요.
머리카락 많은 것이 제 꿈이예요."
"오! 그래? 난 한번도 머리카락이 많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꿈이라! 꿈이라! 내 머리카락이 꿈이었구나!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진 아이에게는
머리카락이 꿈이었구나!
그 아이의 한마디가 집에 와서도
계속 머리속을 타고 돌았습니다.
그렇다면 팔이 하나 없는 사람이 나를 바라본다면?
나는 꿈같은 사람이구나!
눈이 한 쪽이 없는 사람이 나를 바라본다면?
나는 꿈같은 사람이구나!
걸을 수 없는 사람이 나를 바라본다면?
말할 수 없는 사람이 나를 본다면?
이렇게 생각해보니 제 몸은 누군가가
그토록 부러워할 멋진 신체를 가지고 있더라구요.
똥배가 나왔지만,
그래도 꿈같은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알아버렸어요.
제 몸에 붙은 모든 신체 부속품들은 누군가의 꿈이라는 걸!
그리고 신체를 넘어 내가 소유한 것으로 넘어가보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내 몸, 내 가진 것. 내 꿈이
모두 누군가가 간절히 원하는 꿈이었습니다.
이미 꿈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아름다운 인생이었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가진 것을 사랑하며,
불행한 사람은 가지지 않는 것만을 사랑한다지요.
이미 꿈같이 아름다운 인생을 사는데.....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산다면
정말 바보같이 억울한 사람일 것입니다.
3달 가까이 저뿐 아니라
독자님도 코로나때문에 힘듭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전 세계인 모두가 힘듭니다.
그래도 오늘 살아있음은 누군가에게 꿈같은 하루이고,
꿈같이 아름다운 인생임을 믿습니다.
오늘 하루! 더 갖고자 안달복달하는 삶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을 마음껏 즐기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시작입니다.
먹도날드에서는 무엇을 팔까요?
대부분 직장 상사나 시어머니 같은 사람들에게
그래도 꿈같은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